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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 일기51

톱니바퀴 철학 톱니바퀴 철학처음에는 새것의 튼튼한 톱니바퀴도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흐르면 낡고 약해져서 결국 교체를 하게 되는 신세가 된다. 아무리 튼튼한 다이아몬드로 만들었다 해도 결국 무뎌지는 것은 자연의 순리이다.그래서 사는 동안 열심히 구르고 또 굴러보자. 신명 나게 구르다 보면 제 할 일 다하여 그 쓰임을 다해도 고생했다는 그 한마디 정도는 들을 수 있지 않을까또 하나 톱니바퀴는 저 혼자 움직이지 않는다. 세상 모든 것이 그러하듯 모든 것의 연계 속에서 굴러간다. 중간에 불량품 톱니바퀴 말고는 대체로 때가 되면 전부 교체가 된다. 마치 같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존재들이 은퇴하는 것과 같은 말이다.그중에 그 쓰임이 유독 빛나서 어떤 이는 유리관 속에서 고이 모시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위대한 전.. 2025. 6. 5.
글을 안 쓴 지 어느덧 열흘이 흐르다 글을 안 쓴 지 어느덧 열흘이 흐르다_20250526 글이란 걸 안 쓴 지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구나. 잠깐씩 글 제목이 떠오르면 메모는 해두었는데 오늘은 그냥 일기 위주의 글을 쓰려고 한다. 나이 마흔여섯에 꿈을 좇아 사는 바보 인생이다. 남들 보란 듯이 보람찬 인생은 아닌 것 같다. 공교롭게도 요즘 보험 영업을 하다 보니, 참으로 인생이 비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낮은 자존감에 또 한 번 스크래치 나는 소리를 들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영업이라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것보다는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그런 직종인데, 쉽지 않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미욱한 쓰라림이랄까? 참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는 인생이라지만 그저 우스울 뿐이다. 그러다가 퇴근 후 샤워를 하면서, 나는 원래 컨시어지 사업.. 2025. 5. 26.
이사를 한 지 벌써 3일이 지났다._20250515 이사를 한 지 벌써 3일이 지났다._20250515 이사를 한 지 벌써 3일이 지난 시점에 거의 99.9% 정리 완료를 했다. 기쁘기 그지없지만서도, 한 편으로는 왜 이렇게 부지런 떨며, 열심히 집 정리를 하는가? 의구심이 들었다. 이사의 여파로 인해 온몸이 너무 아프다. 피로감도 너무 높은 상태이다. 그럼에도 글을 쓰고 싶은 열망은 죽지 않았다. 보험회사는 역시 영업조직인가? 영업 압박이 심하게 들어온다. 나 역시 하고 싶지만, 인간관계를 정리한 시점에서 만날 사람이 없다. 그렇다고 전 직장 동료에게 가는 것은 아직은 자존심이 상한 걸까? 아니면 나를 만나주려나, 자존감이 떨어진 건지도 모르겠다. 이사 와서 처음 쓰는 글이 일기라서 기쁘다. 어제저녁 부대찌개를 너무 짜개 끓여서 그런지 이른 시간에 잠.. 2025. 5. 15.
오늘은 이 집에서 마지막 날이다._20250511 오늘은 이 집에서 마지막 날이다._20250511이사를 이번에는 원해서 가고 싶었다. 일단, 3열 주차의 스트레스로 인해서, 밤에 영화관에 가고 싶다거나 드라이브를 가고 싶어도 여간해서 갈 수 없었다. 다음날 또 일찍 나가는 분이 있어서 매일매일 차를 사용하는 데 너무 불편했었다. 두 번째는 너무나 소음이 심해서 건너 건넛집은 왜 이렇게 밤에 오면서 현관부터 담배 냄새가 자욱하고 욕설과 술 취한 목소리, 위층의 밤새 운동하는지 운동 기구 소리, 도저히 글을 쓸 수 없는 환경이었다. 시장이 가까워 먹거리를 사 먹기에는 편했지만, 나처럼 조용한 사람이 살기에는 적정하지 않았다. 물론, 경제적 결핍으로 인해 이사하는 이유도 있다. 멀쩡한 직장은 다니기 싫고, 글이나 쓰고 살겠다는 한량 같은 생각이 그나마 가.. 2025. 5. 11.
5월은 어느 순간부터 싫어졌다._0430 5월은 어느 순간부터 싫어졌다._0430우리 집은 5월 행사가 유독 많다. 부모님은 음력 생일을 쇠다 보니 늘 4월 5월 6월은 정말 가족 행사로 가득 찬다. 예전에는 즐겁게 이 행사들을 계획하고 맞이하였으나, 나이도 먹고, 경제적으로 힘들고, 심신이 취약해진 뒤로는 정말 싫은 계절이다. 나의 5월은 언제나 낭만과 꿈이 가득한 시절이었는데, 가족들 행사에 압박 아닌 압박을 받은 순간부터는 괴로운 계절이다. 나이 사십 대 중반, 홀로 결혼도 못 하고, 건실한 직장 때려치우고 글을 쓰고 있다고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가족들, 티 나지 않게 노력하지만, 인정 못 받는 분위기, 어느샌가 선의도 불신으로 가득 차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가족 행사에 정말 참여하고 싶지 않다. 친척들도 만나는 게 꺼려진다. 차라리 이.. 2025. 4. 30.
선의에 대하여_20250428 선의에 대하여_20250428 일요일 장거리 운행을 위해 자동차공업사에 가서 점검을 받고, 엔진오일과 부동액을 충전하고 돌아오는 길에 옆 차선에서 끼어들기 하려고 해서 보통 때 같으면 비켜주거나 잠시 멈춰서 기다릴 만할 텐데 나도 모르게 쌩 지나쳐 가버렸다. 그런데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도 모르게 앞선 그 차처럼 나 역시 직진 차선이 아닌 좌회전 차선에 들어서 버렸다. 급하게 비상등을 켜고 우측 직진 차선으로 이동하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마침 어느 따스한 분의 잠시 멈춤으로 간신히 직진 차선으로 진입하여 무사히 집으로 안 막히고 돌아오게 되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처음에 안 비켜주었을까? 그리고 내가 그 상황이 되었을 때, 막상 부끄럽고, 나의 모자람에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2025.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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