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꿈을 꾸었다. 미대 시절은 사실 나에게는 아픔인데 졸업작품을 도둑맞아 결국 미대 졸업장은 받지 못하고 경제학사만 받고 졸업한 아픈 기억이기도 하지만 정말 복수전공하는 2년 내내 미친 듯이 그림을 그렸다. 오로지 그림 하나 좋아서 제대하고 1년 화실 다니고 2년 동안 그림만 그렸던 그 시절이 참 좋았다.
어쨌든 오늘 꿈은 그런 내가 이 나이에 미대를 다시 가게 된 것 같고, 지금은 없어진 모교에서 나는 아마도 날라리 미대생인 것 같은데, 중간고사 인지 기말고사 인지 모르지만 수업을 9번 정도 빼먹어서 이미 학사경고를 맞기 직전이었다. 분 반마다 졸업 작품인지 뭔지 모르지만 오늘밤 11시까지 리포트 겸 미술 작품 전시를 끝마쳐야 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처음에는 포기했다가 현업에서 배운 노하우를 가지고 뚝딱 어떻게 할 지 정하고, 오히려 시간이 남아서 예전 애플 동료가 어떻게 우리 학교에 같이 입학했는지 몰라도 이 녀석이 아마도 학과 대표인 듯 같고, 또 우리 반 반장 같아서, 애플에서 했던 것처럼 조언 형식으로 했는데, 개인이 준비하는 것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팀이라는 색깔의 컨셉을 잡아 다른 분반을 이길 수 있는 아이디어를 조언했다. 이를 테면 학교의 추억을 매년, 매 계절마다 찍었던 사진 학교 경관, 플라타너스 잎사귀, 등등을 가지고 사진처럼 보색대비 형식으로 하나의 팀이라는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이런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마지막 나 혼자만의 회상이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위대하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꿈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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