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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 일기53

5월은 어느 순간부터 싫어졌다._0430 5월은 어느 순간부터 싫어졌다._0430우리 집은 5월 행사가 유독 많다. 부모님은 음력 생일을 쇠다 보니 늘 4월 5월 6월은 정말 가족 행사로 가득 찬다. 예전에는 즐겁게 이 행사들을 계획하고 맞이하였으나, 나이도 먹고, 경제적으로 힘들고, 심신이 취약해진 뒤로는 정말 싫은 계절이다. 나의 5월은 언제나 낭만과 꿈이 가득한 시절이었는데, 가족들 행사에 압박 아닌 압박을 받은 순간부터는 괴로운 계절이다. 나이 사십 대 중반, 홀로 결혼도 못 하고, 건실한 직장 때려치우고 글을 쓰고 있다고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가족들, 티 나지 않게 노력하지만, 인정 못 받는 분위기, 어느샌가 선의도 불신으로 가득 차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가족 행사에 정말 참여하고 싶지 않다. 친척들도 만나는 게 꺼려진다. 차라리 이.. 2025. 4. 30.
선의에 대하여_20250428 선의에 대하여_20250428 일요일 장거리 운행을 위해 자동차공업사에 가서 점검을 받고, 엔진오일과 부동액을 충전하고 돌아오는 길에 옆 차선에서 끼어들기 하려고 해서 보통 때 같으면 비켜주거나 잠시 멈춰서 기다릴 만할 텐데 나도 모르게 쌩 지나쳐 가버렸다. 그런데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도 모르게 앞선 그 차처럼 나 역시 직진 차선이 아닌 좌회전 차선에 들어서 버렸다. 급하게 비상등을 켜고 우측 직진 차선으로 이동하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마침 어느 따스한 분의 잠시 멈춤으로 간신히 직진 차선으로 진입하여 무사히 집으로 안 막히고 돌아오게 되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처음에 안 비켜주었을까? 그리고 내가 그 상황이 되었을 때, 막상 부끄럽고, 나의 모자람에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2025. 4. 28.
오늘 나는 동화책을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_20250425 오늘 나는 동화책을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_20250425 초저녁에 잠들어 이른 새벽(?)에 잠이 깨버렸다. 갑자기 달달한 로맨스 드라마가 보고 싶다는 생각에 무심코 ‘나의 완벽한 비서’를 보다가 극 중 아이 모습에 나도 모르게 떠오른 생각은 ‘아이와 어른을 위한 동화책을 써보면 어떨지 생각하게 되었다. 과거 ‘애플스토어’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기술과 인문학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동화책을 작성해 보면 어떨지 생각이 들었고, 잊어버리기 전에 이렇게 일기를 쓰면서 굳은 다짐과 목표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나의 삶은 내가 내 삶을 인지한 순간부터 끊임없이 글을 써댔던 것 같다. 글이 좋아서 글을 보는 것도, 읽는 것도, 때로는 소리 내 말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아마도 그래서 나는 수다쟁이인가 .. 2025. 4. 25.
내 안의 나가 말한다. 멈춰있던 나의 여정이 다시 시작되었다고…_20250421 내 안의 나가 말한다. 멈춰있던 나의 여정이 다시 시작되었다고…_20250421 나의 두 번째 여정이 시작되었다는 신호탄이 떠올랐다. 그동안 막막하고 알 수 없던 안개 같은 내 인생에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거룩하다면 거룩한 내 인생의 여정이 멈춰 있었던 것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다시 항해를 시작했다. 나의 삶이 매 순간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나 자신을 꾸짖고 미워했었다. 그런 내 삶이 온전히 채워지었다. 내가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진정 가야 할 길이 어딘지 늘 헤매고 있었다. 나는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빰에 눈물이 흐르고 있다. 아직 더 버텨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기쁨과 환희, 그리고 애달픈 내 인생을 안아주고자 눈물이 흐르는 것 같다. 마음이 매.. 2025. 4. 21.
아침 출근길 매일 만나는 사람들 아침 출근길 매일 만나는 사람들오랜만에 정해진 시각에 출근하면서 거리에서 만나는 그들을 보면서 참 평안하다고 느껴진다. 왜냐하면 무탈하게 오늘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은 밤새 안녕하셨는지. 궁금함을 안도감으로 안내해 주기 때문이다.나 역시 밤새 안녕하여 안전하게 출근길에 이르렀다는 것 역시 감사할 일이다. 삶이란 별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 내가 눈을 떠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부터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삶을 무탈하게 시작할 수 있고, 기쁨이나 행복하게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아프거나 슬프게 시작하지 않는 것만으로 감사할 뿐이다. 세상이 흉흉하고 밤새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무렇지 않은 세상이 되었음에, 그래서 더더욱 밤새 안녕이 중요한 것.. 2025. 3. 31.
아침 지하철에서 발견한 진짜 아름다움 아침 출근길에 임산부를 보면서_20250327고생이 참 많으신 분들이다. 어쩌면 이리도 많은 사람들 속에서 어떻게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지 걱정이 먼저 들었다. 임산부들은 원래 여성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본질적으로는 종족을 위한 숭고한 형태이자 사랑이라는 감정의 결실이 아닐지 생각한다. 물론, 우발적, 사고적 임신을 제외한 것을 말한다. 중년 남성도 젊은 시절 느껴보지 못하는 피곤한 출근길은 임산부들은 얼마나 힘들까? 지하철 임산부 자리 아이디어는 정말로 희망찬 생각인 것 같다. 아이디어를 낸 사람에게 밥을 한 끼 사주고 싶을 정도이다.그리고 더 아름다운 모습은 그 바쁜 와중에도 꾸미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새 생명을 잉태하여 몸이 두 개일 텐데 그런데도 자신을.. 202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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