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우 일기(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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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재미있는 건 매 순간이 사건의 연속이다.
삶이 재미있는 건 매 순간이 사건의 연속이다.삶이 매번 다양한 사건들로 가득 찬다. 안심할 수 없는 삶, 그것이 지금을 살아가는 나의 모습, 다른 이들 또한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어느 순간 출근하면서 매일 아침일기를 쓰는 나를 발견하고 , 처음에는 스레드에 몇 글자 쓰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지금은 이제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남기기 시작하게 되었다. 하나의 아침 일상 과정에서 추가된 것이다.생각이 많은 나는 늘 생각으로 가득 차다. 다시 말하면 늘 삶에 임하는 자세가 너무 진지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좀 나를 놓아버리려고 한다. 무언가 나를 지치게 하는 것들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행위라고 할까? 더 이상 진지하게 살지 않고,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게 살아가려 한다. 또한 재미나게 살아가려고 한다.좋..
2026.06.09 -
어느새 마흔 일곱이 되어버렸다.
시간은 참으로 빨리 흐른다. 난 오늘 무엇을 하려고 바쁜 아침을 재촉하는가? 정처 없이 걷는 길은 아닌데 그렇다 해서 또 뚜렷한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내 시간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 그리고 그리움이 요 며칠 진행되었다. 끊임없이 내 머리에서 울려 퍼지는 ‘너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래?’ 근근이 살아가고 있지만, 결혼에 대한 생각도, 결혼을 못 했기에 가족과 아이에 대한 생각도, 그리고 꿈이 사라진 지금 무언가 알 수 없는 허무함이 가득하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돈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돈도 돈이지만, 나에 대한 확신이 사라져서 그때부터 무언가 소중한 게 사라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궁금함마저 사라지고 남는 건 그저 단순함의 극치이다. 그런데 또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
2026.06.08 -
그런 날이 있다
요즘은 평소 술을 즐겨 하지 않는데누나 집에 갈 일을 핑계로소주 한 잔 하고 싶다고 했다.그런데 누나가 스마트폰을 보느라 정신없어밥 안 주냐고 말했다가 신경질을 내더라.처음에는 당혹스럽고다음에는 뭔가 기분이 좋지 않아 그런가 보다 했다.그럼에도 마음이 편치 않아 매형이 가져온반찬통을 열고 조카들에게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늘어뜨렸다삶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건 하루이틀 아니라지만오늘 하루는 또 유독 그렇다.급하게 술을 먹고 돌아가는 길에문득 나 왜 이렇게 살고 있나사람들은 내가 참 만만한가 보다대부분의 사람들은 관계를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아프지는 않지만 씁쓸함이 못내 아쉽다.술을 먹었어도 정신만큼은 온전해야 하지만못내 가깝게 얘기할 사람이 없는 슬픈 현실이다.가끔씩 마주하는 내 현실에 망각한 아픔이 ..
2026.05.24 -
어느 초여름 퇴근길 저녁에...
어느 초여름 퇴근길 저녁에...글을 매일 쓸 줄 알았더니 아니더라. 글이란걸 매일 읽기는 쉽지만 매일 쓰는 것은 불편함이요, 짜증이더라.아무리 좋아하는 것도 일이 되면 싫어진다더니 딱 그 짝이더라.사실 매일매일 수많은 생각들로 가득 찬 나에게 아무거나 지껄이면서 써 내려가는 일은 퍽이나 쉬운 일이다.그럼에도 아무거나 써 재끼는 것 역시 내 성미와 맞지 않아, 그저 어느 정도 정리된 생각을 쓰고는 할 뿐이다.오늘은 근 반년 동안 기른 머리를 자른 특별한 날(?)이다.누구를 위해서 하다못해 기부를 할 목적으로 기른 것은 아니다.그저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일본 영화의 주인공처럼 머리를 기르고 싶었다.자유롭지만 고집 세고 자기 분야의 확신과 확고함 그리고 노력, 재능을 갖춘따라쟁이가 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2026.05.12 -
20260327 새벽녘 화장실에서 깨달음
새벽녘 화장실에서 깨달음밤새 속이 부글거리더니새벽녘 씻다가 신호가 와 속을 비우니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더라.나는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 맞지를 않는다.그런 음식을 먹고 이렇게 밤새 고생을 한다.인간사도 그런 것 같다.불편한 사람을 만나면 내 시간이 그렇게 아깝더라.그리고 불편한 사람을 예전에는 그래도 두어 번 정도 더 만났지만이제는 그것조차 허락되지 않는다.그리고 중요한 건 밤새 불편한 속을 비우고 나니참으로 행복했던 기억을 상기하며,불편한 감정, 이룰 수 없는 미련, 허황된 집착 등등나를 부정하게 하는 것들을 비울 때 비로소 행복감과 함께 내가 보이더라.음식을 먹는 그 순간의 달달함에 빠져내 몸과 마음을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비우자. 비워서 다시 좋은 것들로 채우자.그리하여 내 ..
2026.03.27 -
20260323_나는 도대체 어떤 인간일까
나는 도대체 어떤 인간일까오늘 저녁, 그저 평소처럼 끓여 먹는 라면 한 그릇에 문득 서러움이 밀려왔다. 돈이 없어서 서럽다기보다는, 이 나이에 이 무슨 추태인가 싶은 자조 섞인 마음 때문이었다. 남들 다 하는 결혼도 하지 않고, 번듯한 집 한 채 없이 사업한다고 애써 모은 돈과 가족들 돈마저 날리고, 갑자기 빚을 지고, 10여년 전 연봉을 받고 있는 내 모습이 참으로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혼자인 내가 참으로 안타깝고, 때로는 나 자신조차 이해되지 않는 밤이다.이런 날은 피울 수 없는 담배만 간절해진다. 그 지독한 씁쓸함을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깊은 고민을 나눌 친구 하나 없고, 쓸데없이 시간만 빼앗는 지인들은 곁에 두고 싶지 않다. 가뜩이나 없는 돈과 시간을 내어 만나보아도, 결국 돌아..
2026.03.23 -
20260217_설 명절을 보내며
20260217_설 명절을 보내며오랜만에 설 명절을 쇠러 내려갔다.마음 한편으로는 무겁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신나는 설 명절이었다.결론부터 말하면, 부모님은 그들만의 시간을 보내고 계셨다. 젊은 날의 힘겨운 시간들을 현재는 보상받고 있으셨다. 새하얗게 변해버린 머리를 뒤로 하고 따스하고 깨끗한 아파트라는 집에서 영원할 것 같은 젊음을 보내고 노년의 안타까움을 위로받고 계셨다.비록, 내가 사드린 집은 아니지만 인테리어, 집 고르는 등 나름 신경 써 드린 8년 전 이 집에서 이제는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이 너무나 감사하고 가슴 벅차오른다.나 때문에 젊은 시절 아파트를 떠나 주택을 사고 재개발이 된다는 뜬소문이 나고, 조금은 더 기다려 제값 주고 떠나오기 전까지 그 주택에서 너무나 춥게 버텨온 세월이 미안할 ..
202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