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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 일기

왜 사는지에 대한 의미를 잃어버리다

by Mr. Sowoo 2025.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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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것 같다. 나는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는 시절이 있었다. 청춘의 함정인지 모르지만 부단히도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또 한 편으로는 허황된 꿈을 좇아 방황하며 살았던 것 같다. 젊은이에게 해줄 충고가 없다. 여전히 나 살기 바쁘기 때문이다. 무엇 하나 자신 있게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  재주가 지금은 없다.
처음에는 나만 잘하던 것들이 기술과 문명의 발달 속에서 평준화가 되었다. 남들처럼 살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그저 그래도 사람답게 즐겁게 살아가는 것, 그런데 그것이 이토록 어렵다는 걸 이 나이 먹어 깨달았다. 인생 헛산 것만 같아 허탈한 심정이다. 빚을 갚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시 직장 생활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그런 감투마저도 나에게는 별 효력이 없나 보다. 올라가고 싶은 심정이나 누군가에게 권력을 휘두르는 욕망 따위는 애초부터 없던 인간이기에. 오로지 남을 위해 최소한 쓸모 있는 사람, 또는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한몫을 다하는 사람이기를 바랐고, 그 와중에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고, 그저 칭찬이 고픈 슬픈 아이였던 것 같다.
어쩌면 나는 이제야 성장이 다다른 어른이 된 것 같다. 나를 이제 너무 잘 알기에 앞으로 1년이 참으로 걱정된다. 잘 버텨내야 한다.
버티고 버티다 보면 좋은 날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무조건 버텨야 한다는 걸 알지만 역시나 허망함이 가득한 아침의 시간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길에 끄적끄적 나의 현재 감정을 남겨본다.

소우일기. 2025.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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