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인간, 별이 되다.
시간은 자정을 지나 새벽으로 흘러가고 있는 시점이다. 뜬금없이 글이 쓰고 싶어졌다. 아니 나 자신과 대화가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회색도시에 살고 있는 회색인간이다. 어느 순간부터 꿈을 잃어버렸고, 유산을 다 탕진하고 빚을 갚고 있는 애석한 존재가 되어버렸고, 그에 맞게 빚을 갚고자 꿈을 잠시 멈추고, 수준에 맞춰 일하고 있다. 물론, 이 일 역시 나쁘지 않으나, 나란 존재에 대해 처음으로 회의감이 들었다.
깊은 상념은 곧 나는 무슨 꿈을 꾸었지? 무엇을 하며 살고 있지? 나는 왜 살고 있을까? 가슴 한편에 먹먹함도 사라져 버렸다.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참 근면 성실하다. 비록 마음에 안 드는 직장은 빨리 그만두곤 하지만, 그럼에도 조금이라도 괜찮으면 충실하게 살아간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말이다.
요즘은 루틴을 만들어 보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하고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고 이를 닦고 물 한 잔 마시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다.
이 루틴을 하게 된 것은 내가 온전히 안정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나의 아침을 깨우는 방법이기도 하다.
요즘 들어 살을 빼고자 정확히는 뱃살을 빼고자 노력하고 있다. 처음으로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다시 멋있게 살아가고 싶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들은 너무나 많다. 마치 내 자신을 회색도시에 살아가는 무념무상의 인간이 아닌 회색인간으로 살아가고 싶다. 회색인간은 문득 듣기에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이 회색도시에 어울리는 조화로운 존재, 꼭 필요한 존재, 작은 가치를 가졌지만 온전히 세상을 밝히는 존재를 말한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이 세상에 도움이 되고자 태어난 사람이기에 회색인간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갈등과 고뇌보다는 사랑과 평화, 열정, 안녕이 우선인 사람이다.
사람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언제나 웃으며 나 스스로 빛나서 종국에는 주위를 세상을 비추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다.
나의 꿈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다만, 잠시 쉬어가는 거라고, 나도 사람이니깐 이 힘든 시절 잘 견디어 다시 온전히 회색인간을 뛰어넘어, 궁극적인 노랑인간이 되고 싶다. 여기서 노랑인간은 스스로 빛나는 별을 말한다. 조화를 뛰어넘어 하나의 스스로 빛나는 별이 되고 싶다.
내 꿈은 노랑인간, 즉, 별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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