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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 일기

선의에 대하여_20250428

by Mr. Sowoo 2025.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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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에 대하여_20250428

 

일요일 장거리 운행을 위해 자동차공업사에 가서 점검을 받고, 엔진오일과 부동액을 충전하고 돌아오는 길에 옆 차선에서 끼어들기 하려고 해서 보통 때 같으면 비켜주거나 잠시 멈춰서 기다릴 만할 텐데 나도 모르게 쌩 지나쳐 가버렸다. 

 그런데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도 모르게 앞선 그 차처럼 나 역시 직진 차선이 아닌 좌회전 차선에 들어서 버렸다. 급하게 비상등을 켜고 우측 직진 차선으로 이동하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마침 어느 따스한 분의 잠시 멈춤으로 간신히 직진 차선으로 진입하여 무사히 집으로 안 막히고 돌아오게 되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처음에 안 비켜주었을까? 그리고 내가 그 상황이 되었을 때, 막상 부끄럽고, 나의 모자람에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사람은 누구나 ‘역지사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항상 타인을 위한 삶을 살고 있었다고 자부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어제는 마치 뭐가 씌운 것처럼 매몰찬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내가 많이 개인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또한 발견하게 되었다. 사람도 삶도 다 변화하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나는 계속 좋은 쪽으로 바뀌길 바랐는데…

 안타깝고 아쉽고 또한 깊은 반성을 통해, 내가 헛살았다는 것을 느꼈다.

이렇듯 선을 유지하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는 사실 또한 깨달았다. 아무리 매일 잘했던 사람도 실수하기 마련이지만 그것이 큰 흠결이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것을 물고 뜯으려는 사냥개가 즐비한 세상 역시 참으로 기막히고 안타깝다.

 또 한 편으로는 완벽주의 성향에 벗어나기 위해 그토록 노력하고 있는데, 어쩌면 결실의 산실일 수도 있다. 갈수록 실수투성이 연발이다. 예전에는 무조건 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단 한 순간도 자신의 실수를 용납할 수 없는 매몰찬 인간이기도 했기에, 지금의 실수투성이 나를 감사하고 안도한다.

 어쩌면 지금의 나는 비로소 사람 냄새 나는 사람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남의 것을 탐하지도, 내 탓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 성격이기에, 그리고 민감하고 세심한 성격이기에 세상 모든 것들에 신경 쓰다 보니 삶이 너무 피곤하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을 피해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 간 단골 카페 고양이조차도 만지지 않고 그저 바라보고 웃고 같이 놀뿐이다. 고양이에게 부담 주고 싶지 않았다. 느낌으로는 같이 놀아주기를 바라는 눈치여서 주인도 아니고 만지기보다는 같이 눈을 마주치면서 대화하면서 노는 것이 나에게 큰 즐거움이었을 정도이다.

 아무튼 본 주제로 돌아오면 선의라는 것에 행하고 또 행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 꾸준함이 제일 어렵다는 것이다. 정말로 남을 돕고 싶다면, 단 한순간도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방심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새삼 느꼈다.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계속해서 깨달을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

내일 출근을 위해 이만 자야겠다. 다들 좋은 되길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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