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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 일기

삶이 막막할 때_20240709

by Mr. Sowoo 2024.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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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또 날을 샜다. 이 생활도 오늘부로 쫑 내려고 한다. 기나긴 세월이었다. 가슴 아픈 세월이기도 했고 이제 이 흐름을 끊어내야겠다. 무엇이 잘못인지 아직도 잘 모른다. 다만, 더는 망가지지 말자는 것이다. 태어나 지금까지 수많은 시간을 이기고 겪어내며 살아왔지만, 지금처럼 무력한 건 또 처음이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피로도가 최고치에 도달했다.

답은 분명히 내 안에 있고 이번에는 분명한 내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도 인지했다. 나는 더 이상 죽도록 노력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게 살다가 허무하게 죽고 싶지 않다. 솔직히 어제 하루는 정말 지옥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수많은 빚을 졌을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든 시점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살다가 가고 싶지 않다. 내 안의 나를 너무 혹사했다. 인제 그만, 나를 챙기고 싶다.

삶이란 중반을 지나고 나니 가진 게 하나도 없는 듯한데 또 가진 게 여전히 많은 나이기에 좋다. 이왕지사 이렇게 된 거 다시 한번 신명 나게 살아보련다. 숱한 또 고통과 역경이 오겠지만 역시나 보란 듯이 이겨낼 터이다. 나는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 다만, 지금은 버티는 시기이다.

버티고 버티다 보면 좋은 날 오겠지. 대신에 나를 많이 아껴주고 나를 많이 사랑해 주고 나를 편안하게 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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