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인생을 살아왔지만 처음으로 아팠던 것 같다. 파혼할 때에도 이리 아프지 않았던 것 같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용서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프더라.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가정은 아무리 물질적인 행복이 넘치더라도 결코 행복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중요한 결심을 하기로 했다. 더 이상 가족이라는 굴레에 얽매이지 않기로 했다. 가족이 있어도 외롭다는 말을 아는가? 내가 딱 그 상태이다. 누군가의 아픔을 돌보아 준다는 것이 가족이라고 배웠는데 돌이켜보니 오히려 가족이라는 이유로 가족이 나를 너무 외롭고 아프게 하였다. 애써 무시하려고 했는데 결국 그런 것임을 이제야 인정하게 되었다.
나의 못된 욕심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을 이해시킬 수 있고 변화시킬 수 있다고 헛된 믿음으로 점철되었다. 이제라도 정신 차려야겠다. 더 이상 나 자신을 희생해서는 안된다. 정신과 물질이 균형을 이루면 좋겠지만 그것이 가족이라는 이유로 멍에가 써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로서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 가족과 멀리하기로 했다. 그것은 오로지 나를 위한 선택이자. 반백살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얻은 깨달음이었다. 가족이라고 꼭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오로지 그들의 입맛에 맞게 살아온 나로서는 이렇게 힘든데... 유복한 자, 또는 재물이 풍성한 자들은 얼마나 힘들겠는가? 가진 것이 많거나 가진 것이 없을 때 그들은 가족이라는 이유로 희생을 유도하거나 바라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나로서 온전히 살아가려고 한다. 내가 나일 때 비로소 행복하다는 것을 진실로 깨닫게 되었다. 그들이 내게 바라는 삶이 아닌 나 스스로가 바라는 삶, 나는 그런 삶을 다시 살아가기로 했다.
더 이상 울지 않으리, 더 이상 아파하지 않으리, 더 이상 괴로워하지 않으리, 더 이상 외로워하지 않으리.
나는 나로소 나를 사랑하고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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