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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想念)

잠 못 이루는 새벽

by Mr. Sowoo 2024.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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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지나 새벽이 되었음에도 잠을 못 자고 이러고 있다. 잡념이 많았으면 좋겠지만, 걱정이 많은 거다. 투자 실패로 전 재산을 잃고 또 빚내서 투자하다 이제 빚까지 지게 되었다. 

어렵사리 10여 년에 걸쳐서 신용 회복 했는데 불행이 요 몇 년 너무도 많이 왔다. 나 혼자 헤쳐가기에 정말 힘겹고 버겁다. 가족에게는 더 이상 짐을 지우고 싶지 않은데…. 이게 뭐 하는 작태인지…. 당최 나는 지금 뭐 하고 있는 건지 그나마, 다행인 건 그래도 살아보겠다. 목구멍으로 밥을 쑤셔 넣고 있다. 눈물은 나지만 어떻게든 버텨 보겠다는 굳은 의지이다. 좋은 날 오겠기 좋은 날 오겠지, 하면서 버티고 또 버티지만, 이번만큼은 사실 겁난다. 그러다가 또 생각나더라. 그래 이것도 포기하면 된다. 가진 거 다 포기하면 다 괜찮겠지. 

영화 속 대사처럼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 했냐고 묻고 싶다. 슬프면서도 슬프지 않다. 나름 한세상 즐겁게 살았기에 젊은 시절 흥청망청 잘 놀았다. 꼭 개미와 베짱이처럼 베짱이 인생이 되어버렸지만, 그래 그런가 보다 하고 지금 또다시 개미가 되면 될 거라고 한다. 슬픈 날이든 좋은 날이든 또 오겠지. 또 영화 대사처럼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겠기에 그래도 신난다. 생각되는 게 알 수 없는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아서 뽑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처럼 그렇게 오매불망 기다린다. 곡소리는 내지 않을 거다. 아픈것도 신물 나고 그저 그러려니 한다. 기쁜 일이 생기면 더 조심한다. 그간 경험한 것들이 만만치 않아서…. 

내 안의 내가 소리칠 공간이 없어서 이렇게 내 블로그에 그나마 글이라도 써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다행이냐, 이것조차 해소하지 못한다면 아마도 벽에 머리를 박고 있었을 것이다. 답답한 현실이니깐 또 한 편으로 웃고 있고 또 한 편으로는 눈물이 글썽거리지만, 누구를 후회하겠냐, 다 내가 잘못한 것을 그저 그러려니 하고 오늘도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좀 더 좋은 글 쓰고 좀 더 좋은 마음 가지고 내 하루가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기를 바랄 뿐이다. 쓰다 보니 일기다. 그래도 이것은 잡념이고 푸념이고 상념이기에…. 내 아픈 가슴 달래주고 싶다. 괜찮다 괜찮다. 앞으로 정말 좋아질 거니깐 괜찮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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