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안 쓴 지 어느덧 열흘이 흐르다_20250526
글이란 걸 안 쓴 지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구나. 잠깐씩 글 제목이 떠오르면 메모는 해두었는데 오늘은 그냥 일기 위주의 글을 쓰려고 한다.
나이 마흔여섯에 꿈을 좇아 사는 바보 인생이다. 남들 보란 듯이 보람찬 인생은 아닌 것 같다. 공교롭게도 요즘 보험 영업을 하다 보니, 참으로 인생이 비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낮은 자존감에 또 한 번 스크래치 나는 소리를 들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영업이라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것보다는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그런 직종인데, 쉽지 않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미욱한 쓰라림이랄까? 참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는 인생이라지만 그저 우스울 뿐이다.
그러다가 퇴근 후 샤워를 하면서, 나는 원래 컨시어지 사업을 하고 싶었던 거고, 보험도 그중 하나의 일환이니깐, 보험 자체를 좋아하고, 미리 건강할 때 든든하게 보장하는 게 보험인데, 이래저래 갈등하기보다는 내가 생각한 원칙대로 그저 살아갈 뿐이다.
나는 사람들을 돕는 것을 좋아한다. 다만, 마냥 봉사하는 것은 싫다. 일단, 마음이 동해야 하고, 마음이 동 한 후에는 적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봉사랑은 전혀 다르다.
나의 삶이 항상 제멋대로 흘러가는 것임을 하루이틀 본 것이 아니기에, 슬퍼하기에는 그 시간이 아깝다. 그냥 그 시간에는 잠을 더 자야 할 뿐이다.
이사 후의 피로감도 어느 정도 가셨고, 거절에 대한 상처도 어느 정도 가셨다. 다만, 다음 달 생활비 걱정이어서 아마도 그랬던 것 같다. 그동안 너무 풍족한 생활을 살아보다, 요 몇 년부터 쪼들리게 살다 보니, 자존감이 더 바닥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한 편으로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모든 것에는 창의적인 활동, 즉, 글을 쓰는 것이 주목적이기도 하다.
나의 글은 나의 삶이기에, 이 집으로 이사 온 이유로 나름, 하나의 글을 완성하고자 온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저 사람 냄새 나는 그런 글을 쓰고 싶고, 남기고 싶다. 꼭 멋들어지고 성공한 글이 아니더라도 그저, 사람이 사람답게 편안하게 읽으면서 흐뭇하게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자 할 뿐이다.
또 한 편으로는, 나를 위한 나만의 기록이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 읽는 독자들에게 잔잔한 기쁨을 주는 그런 글이기를 바란다.
아, 여기서 단점은 아직 한 글자도 못 썼다는 것이 애석한 일이기는 하다.
맞다. 그리고 아직 영업 이번 달 마감도 못했다. 창피하기도 하지만, 예상했기도 했었다. 다만, 나를 믿어주는 형님 팀장과 어머니 같은 단장님에게 미안할 뿐이다.
미안한 건 미안한 거고, 나의 생활비가 또 우선이다. 나는 남에게 기대고 살고 싶지 않다. 지금까지 좋은 부모님 덕분에 유복하게 살아왔다. 이 점에는 정말 할 말이 없다. 너무 죄송스러울 뿐이다.
지금부터 다시 아자아자 용기를 내어 나답게, 즐겁게, 희망찬 삶을 다시 살아가고 싶다.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기보다는, 그래도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기도 하다.
나의 희망 사항이지만, 나는 분명히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로서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랑한다. 내 자신아 사랑해
그럼 이만,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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