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추석을 위한 영화인가? 에 대한 의문이다. 오락 영화라고 하기에는 무겁고 그렇다고 범죄영화라고 보기에는 신파를 넣었고 처음으로 류승완 감독에 대해 의아함을 느꼈다. 뭔가 짬뽕을 만들었는데 짬뽕의 시원함이 사라진 느낌이다. 주려고 하는 메시지는 사라졌고 오늘 개봉 날이라고 영화관에서 보고 나서 빠르게 귀가하여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이 영화가 표방하는 의도는 정말 무엇일까? 참으로 궁금하다. 액션이라고 하기에는 딱 2장면이 인상적이다. 예전 배우 안성기 영화 중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우중 액션 장면을 표방했지만, 뭔가 이번에는 류승완식 액션이 사라진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류승완식 액션은 B급이지만 통쾌함과 극 쾌의 스피디한 연출이었는데, 나는 이 영화에서 그런 류를 발견하지 못했다.
또 하나의 장면은 파쿠르 장면인데... 나는 이 장면을 한 마디로 총평하면 지나치면서도 못했다. 류승완식 액션을 살짝 보이는 듯했지만, 뭔가 비중도 약했을 뿐만 아니라, 억지로 복선을 그리기 위한 작업을 한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액션은 과했지만 못한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줄거리의 개연성, 물론, 영화는 픽션이다. 하지만, 아무리 액션 영화라고 해도 개연성이 사라지는 영화는 시기가 마침 추석 연휴라서 딱히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천만 가까운 관객이 나올 수도 있지만, 그 좋은 배우들을 가지고서 고작 이 정도의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 어쩌면 류승완 감독을 좋아하는 팬으로 실망이 그지없다. 이건 류승완식 영화가 아닌 느낌이다. 졸작에 가깝다는 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학폭은 아무런 메시지도 없고, 가정 내 불화에 대한 아무런 대책 및 해결 과정도 없으며, 민중의 지팡이와 법의 저울의 한계를 복수라는 비뚤어진 시선을 가진 존재에 대한 개연성도 부족했다.
정해인은 1편의 유아인처럼 처음부터 선했는지, 악했는지 알 수도 없었다. 어쩌면 정해인이 촬영하면서 극 중 배우에 대한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지 모호했을지도 그저 사이코패스 연기에만 심취한 존재로만 부각한 것은 아닌지... 설명도 부족하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복선 과정과 줄거리 개연성이 사라진 그야말로 이것도 저것도 아닌 S급 배우들이 찍은 B급 영화가 되었다.
총평은 언제나 그랬듯이 1편보다 나은 2편은 거의 전무하다. 대사 한마디 기억나는 게 없다. 단지, 사회적 메시지인 '언론플레이의 폐단과 무지한 국민' 정도랄까?
'정말 장난하냐?'라는 다 보고 난 어떤 관객이 그러더라. 허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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