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준영이랑 간단하게 메시지를 나누었다. 준영이가 미국에 살다 보니 얼굴을 보거나 통화를 한지는 정말로 오래된 것 같다. 그 녀석이 내 노래를 듣고 기운이 처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그 녀석 나름의 슬픔이 왔나 보다. 우리가 나이를 먹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그런 일로 슬퍼하기에는 나의 슬픔들이 너무나 많고 거대했다.
삶이란 어느 기준에서 살아가야 할지 잘은 모르지만 그냥 그런대로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시간이 흐르면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어쩌면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의 시점이 온 것 같다.
젊음의 청춘 시절에는 그저 화려하게 신나게 멋지게 살아가면 그만이었다. 청춘이 지나가고 장년에 이르러서는 결혼, 노후, 자녀, 환경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꿈을 서서히 잃어가는 시점이기도 하다.
나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철도 덜 들었고 운신의 폭이 자유롭다. 그렇다 보니 나 좋아하는 일들은 주저 없이 살아가고 있다. 물론, 이것은 장, 단점이 있다. 장점은 말 그대로 여한 없이 살아가는 인생이고, 단점으로는 선택의 문제였을지도 모르지만 꽤 유능하다 생각했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결국 경제적인 문제가 발생하였다. 이것은 누구를 탓해서는 안된다. 각자의 사정이니깐 그렇다 해서 질타를 받아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각자가 선택한 삶이자 목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경제적으로 좀 많이 궁핍하지만, 마음만은 여유롭다. 이 여유로움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르지만, 아직 내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고 있지 않다.
생일 쿠폰으로 들어온 별다방에서 겨울 음료인 골든 캐모마일 한 잔에도 그저 행복할 뿐이다. 귓가에는 크리스마스 시즌 재즈 노래가 들리면 이 또한 행복이다. 반백살에 가까워진 나이에도 여전히 순수함과 기적을 믿는 바보지만 그래도 좋다.
늘 하는 말이다. 행복이 별개냐? 이것이 바로 행복인 것을... 더 이상 타인이 아닌 나를 위한 삶, 허울뿐인 삶이 아닌 진실한 삶. 나는 그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또한 이렇게 글쟁이로 산다는 것 역시 행복이다.
나의 삶이 늘 평안하기를 바라며 2024년 11월 중순 연신내 별다방 창가에 끄적끄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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