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우 소설

챕터 1-2. 지웅의 새로운 아침

by Mr. Sowoo 2025. 6. 11.
반응형

챕터 1-2. 지웅의 새로운 아침

특별할 것 없는 새 아침이지만, 오늘은 뭔가 다르다.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에도 아직은 아침과 저녁나절엔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시원한 출근길을 만든다.

새들의 지저귐 속에 버스를 기다린다.
평소라면 시끄럽게만 느껴졌을 길 건너 오토바이 가게의 그라인더 소리, 볼트를 조이고 푸는 소리까지도 오늘은 마치 삶의 활력소처럼 들린다.
뭔가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처럼, 리듬감 있게 울려 퍼진다.

뜨거운 햇살에 얼굴을 찡그릴지언정, 귀로는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는 속삭임이 들려오는 듯하다.
차들의 경적 소리, 급정거 소리, 엔진음까지도 묘하게 에너지로 다가오는 아침이다.

몸은 아직 피로를 완전히 털지 못했지만,
알 수 없는 좋은 기운들이 온몸의 세포들을 깨우고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의욕이 바닥을 쳤었는데, 오늘은 유난히 산뜻한 아침이다.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에,
이 초여름의 청량한 바람과 햇살을 마음껏 느끼는 것도
삶을 즐기는 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출근길에서 고민이 시작된다.
버스를 탈까, 지하철을 탈까.

보통은 버스를 선호한다.
왜냐하면 앉을자리가 있으면 무조건 버스이기 때문이다.
지하철보다 15분 정도 느리지만,
버스전용차선 덕분에 꽤 쾌적한 이동이 가능하다.

물론 지하철도 때만 잘 맞으면 앉아서 갈 수 있다.
하지만 출퇴근길의 지하철은 혼잡하고, 여름철엔 옷깃만 스쳐도 불쾌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오늘은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버스를 탔는데 운 좋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덕분에 편안하고 상쾌하게 출근길을 맞이할 수 있었다.

오늘도 지웅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된다.
누군가는 말한다.
“새 날의 기분은, 새 날을 맞이한 사람만이 안다.”

지웅의 하루도
또 한 번의 희망을 품고
다시 한번 시작된다.


반응형

'소우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웅 아재의 일상 그리고 사랑  (6)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