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아이의 마음으로
우연찮게 버스 맨 뒤에 서서 가게 되었다. 시선이 머무르는 곳을 따라가다 보니, 갑자기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가 마치 바다의 돌고래처럼 세상을 향해 즐거움을 노래하는 것처럼 들렸다. 아이가 보는 시선은 얼마나 재밌을까? 또 얼마나 신기할까? 모든 게 신비롭고 재미나 그렇게 돌고래 소리처럼 지르고 웃고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아침 출근길 비록, 자리는 앉지 못했지만, 값진 경험과 잃어버렸던 즐겁고 자유로운 시선을 상기시켰다.
삶이란? 결국 선택하는 자의 몫인 것 같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것에 따라 행복이 존재하고 발견하고 같이 살아가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러한 것 같다. 무엇인가 쫓기고 나이는 먹어가고 사업은 실패했고, 어떻게 부정적인 요소들 천지이지만, 어떻게 보면 내가 그러기에 살아갈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 여전히 모험적이고 진취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 성격에 꾸준히 성공했더라면 삶의 의욕을 잃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처럼 매사 실패했다면 그것 또한 무기력증으로 삶을 버텨내지 못했을 것이다.
인생이란 게 원래 높고 낮음이 존재한다. 이것을 어떻게 현명하게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살아가면 내 의지대로 되지 않는 것도 일상다반사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생각 없이 사는 것은 적어도 내 성향과는 안 맞다. 일단, 이겨내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살아내지고 살아가진다는 것이 지금까지 내 경험상의 법칙이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아이가 첫 버스를 타고 가는 아이의 시선과 생각으로 보다 자유롭게 보다 신비롭게 그리고 보다 즐겁게 세상을 바라보면 아마도, 최소한 오늘 하루만큼은 즐겁지 않겠는가?
삶이여, 내가 살아가는 동안 즐겁게 지내자 보자
2025.07.07. 소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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