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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想念)

집 앞 생선가게 아저씨를 보면서_20241125

by Mr. Sowoo 2024.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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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생선가게 아저씨를 보면서_20241125


언제나 푸근한 인상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아이들도 사장님과 사모님을 닮아 맑고 건강한 아이들이다.

출근길에 버스 정류장 바로 앞 생선가게여서 매번 보지만 언제나 프로의 마음으로 일하는 것 같다. 직접 말을 건네본 적은 없으나 오다가다 들어보면 생선 장수로서 프라이드도 보인다. 사모님은 외국인이시지만 사장님이 안 보이는 날은 그 작은 몸으로 씩씩하게 가게를 잘 이끌어 가시는 것 같아 너무 보기가 좋았다.

나는 사실 시장을 좋아한다. 평소 조용한 성격에 사람 만나는 것을 꺼려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그립고 마음이 해이해질 때면 시장을 찾고는 한다. 시장 통 속에서 사람들이 오가며 분주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힘을 받기도 하기 때문이다.

두 분 내외분이 힘들고 고단하겠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많은 분께 귀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장사라는 것이 이득을 남기려고 하지만 어떤 날은 고마운 손님이 오시면 더 퍼주려고 하는 모습도 종종 보고는 한다.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려운 말일 수도 있지만, 쉽게 말해 목표 지향적인 삶보다는 삶 그 자체를 즐겨보면 어떨까 하는 말이다. 목표보다는 과정, 목표보다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다.

삶이란 것이 참 많은 것을 내포한다.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희로애락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정제되지 않는 삶 속에서 자유로움과 기쁨, 즐거움, 슬픔, 분노 등을 느끼며 살아간다. 생뚱맞은 일이 생길 때 비로소 인생이 재미있는 경우도 많다.

삶이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미래를 알 수 있기에 좋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정해진 삶이라서 무슨 재미로 살겠는가? 굴곡진 인생, 높낮이를 통해 발전하고 성장하는 삶, 때로는 그 시련이 너무 가혹하여 죽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누가 말했듯이 ‘그럼에도 우리 인생은 살만하지 않으냐?’라고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순탄하지 않은 삶이 너무 괴롭다고 하여 스스로 자책하지 않기를 바란다. 누구는 원해서 그런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너무 힘들다면 그저 오늘 하루만이라도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어떨까? 그렇게 하루를 만들어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된다면 더 나은 삶으로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이 오지 않는다고 애써 자기 자신을 부정하기보다는 아주 미세한 희망의 불씨가 싹 트이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

뻔한 삶 뻔한 말이지만, 그럼에도 내 하루를 온전히 즐겁게 보내야 내일이 또 즐겁게 온다고 생각하기에 하는 말이다. 내 삶이 비록 피폐하고 몸은 병들고 지친다고 하여 포기하는 순간 나의 다음과 내일은 없다.

때로는 꿋꿋하게 버티는 용기도 필요하다. 꼭 남에게 의지하거나 의존할 필요도 없다. 우선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또 좋은 날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시작이 중요하고 마음이,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비천하게 태어났을지라도 소중한 생명이고 감사한 생명이다. 적어도 나는 나를 사랑해 주고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나의 하루를 나의 의지로 이끌어가는 그런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While Watching the Fishmonger in Front of My House – 20241125


He always greets his customers with a warm and friendly demeanor. His children, too, seem to have inherited the clarity and vitality of their parents.

I see the fish shop every day as I pass by on my way to work—it’s right by the bus stop. They always appear to work with a sense of professionalism. I’ve never spoken to them directly, but from what I’ve overheard, there’s a sense of pride in being a fishmonger. His wife, although a foreigner, seems to manage the shop so energetically on the days he’s absent. It’s truly heartwarming to see her handling everything with her small frame.

To be honest, I like markets. Though I’m usually reserved and avoid meeting people, I still find myself longing for human connection when I feel weary. That’s when I visit the market. The bustling scene of people coming and going somehow energizes me.

I can’t help but think that the couple, despite their hardships and exhaustion, must inspire many people with their determination. Of course, running a business is about making a profit, but there are days when I’ve seen them give extra to appreciative customers.

Sometimes, I wonder. Instead of focusing on how to live, shouldn’t we think about how we are living? It’s a complex thought, but to put it simply, it’s about enjoying life itself rather than being overly goal-oriented. It’s about focusing on the journey, not the destination; the attitude, not the achievement.

Life encompasses so many things. Within our lives, we experience joy, anger, sorrow, and happiness. Amid the unrefined aspects of life, we find freedom, delight, amusement, sadness, and even anger. Unexpected moments often make life interesting.

While a predictable life might bring comfort in knowing what lies ahead, doesn’t it also risk becoming dull? Life’s ups and downs, its peaks and valleys, are what help us grow and develop. Yes, the trials can sometimes be so harsh that they make us want to give up. But as someone once said, “Even so, isn’t life worth living?” I believe this wholeheartedly.

I hope no one blames themselves too harshly for a difficult and turbulent life. After all, no one deliberately chooses such struggles.

If life feels too overwhelming, how about just focusing on finding happiness today? If you can build one happy day, it will turn into a happy month, and then a happy year. Instead of denying yourself because hope seems distant, why not try to kindle even the tiniest spark of hope within yourself?

Though this might sound like a cliché, I believe it’s true: only by fully enjoying today can we bring joy into tomorrow. If we give up when our lives feel impoverished, our bodies are worn down, and our spirits are drained, then there is no future—no next day.

Sometimes, we simply need the courage to endure. It’s not always about depending on others. Start with what you can do, however small it may seem.

If you keep at it, better days will come. That’s the belief that keeps me going. The beginning is crucial, and so are your mindset and determination.

Even if we were born into humble circumstances, our lives are precious and worth being grateful for. At the very least, we should love ourselves and never give up. I hope we all live lives where we steer our days with our own willpower. And with that hope, I’ll end this 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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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에세이 #상념 #삶의태도 #삶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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