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24. 07:23ㆍ소우 일기
요즘 나의 자부심은 무엇인가?
집을 나서는데 날씨가 5월 날씨처럼 선선해서 오래간만에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했다. 잠도 잘 자고 그러다가 문득 등굣길 고등학생을 보면서 든 생각인데, 나는 요즘 자부심은 있나? 내 자부심은 무엇일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내 자부심은 무엇일까? 요즘 들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경력이 이것저것 다 해 봐서 잡캐가 되었고,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있나 싶다.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예전에는 돈과 상관없이 즐거우면 그저 열심히 했었는데 지금은 노력의 대가를 제대로 못 받으면 속상하고 억울한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쓸데없이 열심히 일하는 내가 좀 바보 같고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위해 이리도 사는지, 어제 직원분 PC 설정 중에 나도 모르게 그분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았다. 내 또래인 것 같아 그랬는데, 정작 나는 꿈이 무엇일까?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사는가? 삶의 방향성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것 같다. 피곤한 일상 속에서도 결국 내가 추구하는 삶이 있을 텐데, 나는 정말 무엇을 원하는가? 이 나이에도 궁금하다.
부자가 되고 싶은가? 적당히 돈 있으면 부자까지는 아닌 것 같다. 그럼 유명해지고 싶은가? 유명한 건 딱 질색이다. 누가 나 알아보는 거 불편하다. 빚 없이 조그만 빌라 투룸 하나 쓸 만한 중고차 그리고 마음씨 고운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매일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나만의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 소망이 엄청 큰 기대나 희망은 아닐지라도 또 그렇게 소소한 것 같지도 않다. 나이는 먹었고, 자산은 다 탕진했고, 쥐꼬리만 한 월급을 받는 중소기업 직원이 된 지금에는 뭐랄까 사실 희망이 안 보인다.
꿈 많은 시절도 있었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시절이 있었지만,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의지력도 떨어지고, 하는 일마다 실패하니 스스로 자신에 대한 믿음도 떨어졌다. 그저 웃지만 슬픈 현실이다.
그럼에도 내 자부심을 생각하면서 없다면 늦더라도 이제라도 만들어가 보면 어떨까 하는 심정으로 오늘도 무거운 출근길을 가볍게 시작해 보려 한다.
소우일기. 2026. 0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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