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이란_20260618
익숙함이란?
이 나이가 되어 익숙함을 찾는다는 건 둘 중 하나일 터 지쳤다거나 그 익숙함이 좋다는 것. 그도 아니면 둘 다일지도…
항상 일어나는 새벽 5시 반 고양이 세수를 하고 다시 아침 일상을 시작하면서 든 생각이었다. 나는 정말 지쳤는데 그럼에도 오늘도 오늘을 시작할 뿐인데… 이건 뭘까 하고, 문득 생각해 보니 익숙함이더라.
어쩌면 내 기준에서 익숙함은 나만의 하루 일상이 아닐까 싶다. 일어나 소변을 보고 이를 닦고 면도를 하는 행위, 그리고 물 한 잔의 여유… 어젯밤 늦은 야근으로 집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11시경. 샤워를 마치고 나서도 담당자의 요구사항에 대한 생각이 맴돌아 맥북을 켜서 마무리 보고서를 작성하고 잠든 시간은 새벽 1시 반… 무지 피곤한 일상이다.
아직도 내가 20~30대인 줄 착각(?) 그도 아니면 이렇게라도 불태우고 싶은 마음이랄까? 반백살이 다 돼 가는 시점에서 참으로 애처롭더라.
쥐꼬리만 한 월급에 무언가를 기대한 건 아니고, 그저 못했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는 나만의 익숙함이랄까? 그렇더라.
그 생각이 오늘 아침까지 이르렀으니, 이제 나도 늙고 지쳐서 그 익숙함이 좋더라. 이쁘고 고운 것도 좋지만 편안하게 마주할 수 있는 따스함과 그 익숙함이 나를 더 행복하게 하는 나이가 된 것을 이제야 알아차렸다.
지친다. 살아온 그동안의 내 인생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쨌든 지치는 건 사실이다. 좀 늦더라도 쉬자. 이미 늦었으니 재촉하지 말고 좀 쉬자. 쉴 줄 모르는 바보이지만, 더 이상 도파민을 억지로 터지게 하려고 하지 말자. 쉬자꾸나.
그동안 고생 많았다. 이제는 좀 쉬었다가 또 저 높은 산 가보자꾸나.
소우일기. 2026. 0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