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감성의 환상변주곡

이성과 감성의 환상변주곡_20250226

삶을 살아가다 보면 매번 이성적일 수도 매번 감성적일 수도 없다. 매 순간 수많은 감정과 이성이 교차하는 것이 사람이다. 정의할 수 없는 삶 속에서, 우리는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극단적인 감성도 극단적인 이성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

슬픈 영화를 보다가도 아이나 보호자로서 밥을 챙겨줘야 하는 경우 흐르는 눈물을 금세 닦고서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그렇다. 슬픈 일이 생겨도 마냥 울 수 없는 경우가 이와 같다. 왜냐하면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혼자 산다면 하루 종일 대성통곡하면서 운다고 해서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다 같이 세상이기에 이기적인 감정에 치우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지금 너무 힘든 현실 앞에서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경우에,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 가득한 한심스러운 사람이 되어 있는 것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감성일까? 아니면 이성일까? 구분점이 애매하다. 그 순간에 사실 필요한 것은 둘 다이다. 때로는 현실에 대해 초라한 내 모습을 인정하는 이성적인 모습을 토대로, 나를 위로해 준다는 감성적인 위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이성은 자기 자신을 학대하는 자학적인 모습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정답이 어디 있겠는가? 세상이 어디 내 마음대로 되는 세상이면 내가 이렇게 힘겹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매 순간이 도전의 삶이다. 그것은 인간의 역사 속에서 늘 항상 불변의 진리처럼 이루어진 사실이다. 도전 속에서 인간의 역경을 이겨내고 진리를 발견하고 세상을 혁신으로 이끌어 지속적인 진화를 이끌어 낸 것이다. 그러한 인간의 역사에서 이성과 감성의 공유와 조화는 필수 불가결인 성립 조건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이기 이전에 서로 사랑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생물체 중에 자웅동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동물은 암수가 존재하고 그들이 서로 결합을 이루어 생명 보존 및 진화의 단계를 거쳐 다음 세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성과 감성의 조화는 역경 속에서는 이성이 생존 본능 속에서는 감성이 함께 어우러져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사회나 단체, 조직 또한 이러하다. 이를테면, 리더십에서 어떤 이는 덕장을, 또 어떤 이는 지장을 각각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올바른 리더십이고, 감성적인 덕으로만 다스린다고 해서 후대를 거쳐 번성하는 것도 아니고, 지식적인 이성으로만 무리를 이끈다고 해서 안정적으로 번영하는 것도 아니다. 답은 중용인 것이다. 조화롭게 때로는 감성적으로, 때로는 이성적으로 상황에 맞게 혼용해야 하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사람도 이와 같다. 갑자기 들이닥친 역경이나 시련 속에서 상황을 인지하는 것은 이성이요, 헤쳐 나가려고 하는 불굴의 마음가짐은 감성인 것이다. 너무나 감성적으로 치우치는 경우 현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여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도리어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또는 너무 이성적으로 행동하거나 생각하여, 사건은 해결했으나 인정미가 없다고 평가되어 외톨이가 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공존과 상호 의존, 상호 협상이 기본 모체인 것이다. 그것은 공동체가 살아가고 존속하기 위한 무언의 약속이다. 그런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 역시 스스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이성과 감성의 조화는 없어서는 안 될 기본 기능인 것이다.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단순히 나로서만 살아갈 수는 없다. 나는 혼자이고 외롭고 고독한 존재이다. 우리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공동체로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 사랑과 협력을 통해 더 아름답고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선과 아집,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생각과 행동은 결국 자기 자신을 파멸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늘 가꾸고 사랑해 주어야 한다. 그 속에서 감성적이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힘과 행동하는 양심을 길러야 할 것이다.

The Fantasia of Reason and Emotion_20250226

As we go through life, we cannot always be rational, nor can we always be emotional. Every moment, countless emotions and rational thoughts intersect within us. In this undefined journey of life, we must avoid leaning excessively toward either extreme—pure reason or unchecked emotion.

For instance, imagine watching a heartbreaking movie, yet having to quickly wipe away tears to prepare a meal for a child or a loved one. Even in the face of sorrow, we cannot simply allow ourselves to cry endlessly. This is because we do not live in solitude. If one were alone, who would care if they wept all day long? However, since we exist in a shared world, we cannot afford to be consumed entirely by personal emotions.

I often find myself wondering: when faced with a harsh reality, feeling so insignificant and powerless, ‘What should I do?’ At such moments, I become a person filled with anxiety and self-doubt. In these situations, do I need emotion or reason? The distinction is unclear. In truth, both are necessary. Sometimes, I need the rationality to acknowledge my own inadequacies, and at the same time, I need emotional comfort to console myself. Extreme rationality can lead to self-deprecation, an endless cycle of self-criticism. But is there ever a single correct answer in life? If the world were shaped entirely according to my will, I wouldn’t be struggling so much in the first place.

Every moment in life is a challenge. This has always been an unchanging truth throughout human history. Through these challenges, humanity has overcome adversity, discovered truth, and propelled itself forward through innovation and continuous evolution. In this grand history, the interplay of reason and emotion has been an indispensable condition for survival. Humans are not merely beings that think; we are, above all, beings that love. While some species are hermaphroditic, the majority of animals exist as male and female, uniting to preserve life and evolve into the next generation.

The harmony of reason and emotion manifests in various aspects of existence. In times of hardship, reason enables survival, while emotion fuels the instinct to persist. This balance extends to society, organizations, and leadership. Some leaders value benevolence, while others prioritize strategy and intellect. Although their methods differ, the ultimate goal remains the same: effective leadership. A leader who rules solely with compassion may struggle to sustain a thriving legacy, while one who governs purely through intellect may achieve stability but fail to inspire loyalty. The key lies in balance—sometimes acting with empathy, at other times with logic, adapting to each situation accordingly.

Humans, at their core, are no different. In the face of sudden hardship or trials, reason allows us to comprehend the situation, while emotion gives us the unwavering determination to persevere. If we become too emotionally driven, we may fail to grasp reality, leading to poor decisions that worsen the situation. Conversely, if we rely solely on logic, we may solve problems efficiently but be perceived as lacking warmth, ultimately isolating ourselves.

The world we live in is built on coexistence, interdependence, and mutual negotiation. These are the silent agreements that sustain communities. To survive and thrive in such a society, individuals must cultivate a balance between reason and emotion.

I cannot exist in this world as just myself. I am alone, solitary, and often engulfed in loneliness. But we must become we. As members of a community, we live together, supporting and understanding one another. Through love and cooperation, we can create a more beautiful and fulfilling world. Arrogance, selfishness, and disregard for others will only lead to one’s downfall.

We must always nurture and cherish ourselves. In doing so, we develop the strength to think both rationally and emotionally and cultivate a moral compass that guides our a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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