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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변의 무코리타’를 보고 나서_20250427

Mr. Sowoo 2025. 4. 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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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변의 무코리타’를 보고 나서_20250427

 토요일 밤 늦은 시각 잠은 안 오고 간만에 텔레비전을 통한 넷플릭스 영화를 보려고 고르다 고른 일본영화 ‘강변의 무코리타’를 보았다.

 이 영화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때로는 아프게 때로는 무디게 견디다 보면 좋은 날 온다.’ 정도이다. 여기서 좋은 날이 금빛 찬란한 황금시대를 말하는 것이 아닌, 그저 치유의 삶, 안정된 삶을 의미한다.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하고 끌리고 다 본 다음 신의 계시인가 했다. 나 역시 오랜 아픔들이 쌓여서 사람을 멀리하고 웃음을 잃어가고, 부대끼는 것을 꺼리며, 갈등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차가운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기에 잔잔한 이웃의 정, 동병상련으로 치유해 가는 모습, 아마도 내가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 건 우리나라처럼, 세속적이거나, 권력 지향, 복잡 미묘한 내용들이 아닌, 그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려고 하는 내재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점에서이다.

 극 중 남 젊은 주인공을 필두로 모두가 상처 입은 존재들이고, 그 상처들을 억지로 끼워 맞추어 회복하기보다는, 그들 나름의 이상하지만, 진실한 방식(이를테면 밥을 강제적 같이 먹는)으로 헤쳐 나가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특히, 영화 내내 등장하는 삶과 죽음, 그리고 내포된 또 하나의 중요한 진리, ‘일만 시간의 법칙 즉, 10년 동안 꾸준히’ 이것은 돈이든, 경험이든, 무언가를 10년 동안 꾸준히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삶과 경험의 산실에 대해 은근히 일본의 장인 정신을 내포하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 나 역시 그러한 점은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법을 위반하는 것에 금기시하는 일본 풍토에 말도 안 되는 민폐적인 상황은 편법처럼 보이기도 했다. 적어도 내가 보는 시선에서는 그렇다. 이를테면 뼈를 강물에 던지면 안 되지만, 가루로는 가능하다는 약간의 블랙코미디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건, 그들만의 죽음에 대한 방식, 영혼에 대한 인식, 삶의 잔잔한 여운, 이웃사촌의 정 한데 어우러져 잔잔하지만 나름 깊은 울림을 준 영화인 것 같다.

 나 역시 지금 나만의 방법을 통해 치유하고 있는 시점에서, 내가 살아가고자 하는 방식과 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검토해 보게 되었다. 

 영화 제목 그리고 꽤 많이 불렀던 대사 ‘무코리타’는 일본어 시점에서 대략 48분 정도라고 알게 되었다. 찰나보다는 길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길지 않은 우리의 인생을 빗대어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버블시대를 지나쳐 가난해지고 피폐해진 일본인들의 삶도 한 편으로는 느껴졌고, 1인 가족, 소가족, 싱글, 소수의 아이 등 작금의 일본 상황 역시 오버랩되었다.

 어쩌면 한국도 그렇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인 것 같다.

일본 영화나 드라마는 정말 오랜만이다. 작년에 보았던 일본 영화 ‘퍼펙트 데이즈’ 이후로 처음인 영화이다. 

 상업적인 영화라기보다는 하나의 다큐에 가까운 그들 내면의 민낯을 보여주기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단순히, 감독의 연출이나 작가의 각색 능력을 넘어서, 연기자들의 호흡이 참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

 이제 눈꺼풀이 감겨온다. 이 영화는 ‘인생의 무의미란 없다’라고 강하게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다. 다시 시작하고 싶은 영화, 재상영해도 될 법한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 너무 와서 되겠다. 무조건 자야겠다 좋은 꾸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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