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 벌써 화요일인가?_20260623
아오 벌써 화요일인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시간은 왜 이리도 빨리 가는지? 야속하다. 나의 24시간은 요즘 들어 하루 5시간 정도로만 느껴진다.
그만큼 나의 시간이 엄청나게 소비되고 있다는 사실이겠지만, 내 몸도 그만큼 늙어가고 피로해진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적당히라는 걸 모른 채로 이거다 싶으면 미친 듯이 내달리는 습관이 참 무섭게만 느껴진다. 좀 천천히 살아도 되건만, 좀 적당히 살아도 되건만, 그게 뭐 그리 어렵다고 이리도 미친 듯이 열정적으로 살아가는지.
어떻게 쉬는지 몰라 지금의 이 직장을 구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달린다. 무엇을 위해 이리도 이렇게 열정적으로 살아가는지 나 자신이 얄궂기만 하다.
열정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니 어쩌면 이렇게도 이 일에 열중하는지도 모른다. 늘 열심히 살았기에 아무것도 안 하면 마치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하듯이 그저 꾸준히 반복적으로 열정을 쏟아내고 있는 현실이 웃프다.
이럴 거면 내 일 해야지. 사업 병이 도진 게 아니라, 그저 이 열정을 내 재능에 쏟고 싶은 것이다. 거창한 창업이나 사업이 아닌 내가 진심으로 열정을 쏟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대학 시절 경제학을 뒤로하고 열심히 미대를 다니면서 그림을 그렸던 것 같은데, 아직은 그림을 그릴 자신이 없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이렇게라도 매일 아침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아침 출근길에 세상과 유일하게 소통하는 시간을 이 역시 내 시간으로 가득 채웠다. 예전이라면 뉴스 채널과 즐겨 듣는 유튜브 채널을 들었겠지만, 어느 순간 모든 것이 소음이었다. 그래서 아침 출근길 열심히 일기를 쓰는 희락을 알게 되었다.
그런 오늘 화요일 역시나 바쁠 예정이다. 그러나 오늘부터는 나도 여유를 가져보려고 한다. 극한으로 치닫는 내 열정이 너무 쏠리지 않게, 그런 나의 초여름 무더운 화요일 활기차게 시작해 본다.
소우일기. 2026. 0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