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방향성을 되찾고, 삶을 마실 나가듯 살아가다_20260630
삶의 방향성을 되찾고, 삶을 마실 나가듯 살아가다.
2026년 6월의 마지막 날, 출근 준비로 정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젯밤에 문득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을 떠올렸다.
나는 죽을 때 어떤 이름을 남기고 싶은가? 시인도 좋고, 에세이 작가도 좋지만, 기획자로 남고 싶다. 성공한 기획이 없더라도 그래도 ‘몽상가 기획자’로 남고 싶다고. 이제야 내 인생의 서광이 비추는 것 같았다.
그동안 망망대해에 배의 크기와 상관없이 뿌연 안갯속에서 어디로 갈지 몰라 갈팡질팡 헤매고 있던 내 인생에서 등대가 보였던 것이다. 목적지가 무인도일지라도, 그게 뭐든지 나아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이 있다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그저 폭풍우가 치면 우선 비껴가기에 급급하여 정작 어디로 갈지 모른 채, 무작정 나아가기만 했었다. 어디든 가면 되지 그런 막막하고 무모한 생각과 행동이었지만, 지금은 혹여 그곳이 무인도 일지라도 내가 그곳을 천국으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 경험과 지혜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설령 부족하더라도 그런대로 또 살아갈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출근길에 버스를 타러 가는 그 정류장까지의 걸음에서 여름이니 당연히 습하겠지만 그럼에도 제법 살랑살랑 여름 바람이 불어와 내 마음에게 청량함을 선물해 주었다.
삶을 더 이상 구도자로서 살아가지 않으려 한다. 그저 사람답게 살아가려 한다. 지천명에 곧 이르지만 꼭 하늘의 뜻을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나답게 내 길을 가는 것 그 자체가 별의 길이요, 나의 길이라 생각한다.
삶은 항상 뜻대로 움직이는 자의 것이기에, 오늘도 나는 빛나는 삶을 성큼성큼 걸어간다.
소우일기. 2026. 0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