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금요일 아침_20260612
분주한 금요일 아침
뭐가 그리 바쁜지 허둥지둥 쉴 새 없이 움직였음에도 불구하고 늦을 뻔했다. 물론, 이건 내 아침 일상에서 늦은 거지 여전히 출근 40분보다는 빠르다.
사실 어젯밤 너무 늦게 잠자리에 든 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러다 보니 비몽사몽으로 깬 일상이 그렇게 쾌적하지 않았고 다른 때 같으면 알람 시계보다 먼저 깨어 의자에 앉아 있었을 텐데, 늦은 잠자리는 혼몽 상태의 알람시계를 붙잡고 늘어지는 상황에 이르렀지 싶다.
오늘은 어머님의 생신을 위해 오후 반차를 내고 고향 광주로 내려가는 날이다. 나이가 들어감에도 변치 않는 가족의 사랑, 부모님에 대한 감사, 여전히 달려가고 싶은 부모님 집이다.
내 삶이 녹록지 않다 해서 부모님을 향한 마음을 가벼이 할 수는 없다. 이른 나이에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 덕분에 친구같이 지낼 수 있어 매번 감사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같이 늙어간다는 것에 대한 못내 미안함과 아쉬움도 한가득이다.
사는 동안 더 많이 부모님을 보려 한다. 매일 드리는 안부 전화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부모님 집에 가는 것은 즐거움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스무 살 이후로 거의 서울에서 독립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새 반백 살에 이르러서는 혼자 사는 것이 익숙해져서이기도 하다.
오늘도 회사 일은 바쁘겠지만 우선순위로 일을 빠르게 끝내놓고 부모님 집을 향한 발걸음 또한 가볍게 하려고 한다. 잠시 무거움은 내려놓고, 산뜻한 옷차림과 함께 그야말로 여행하는 기분으로 룰루랄라 출근길이다.
소우일기.2026.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