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멋대로 산다는 것은

내 멋대로 산다는 것은_20250308

삶이란 항상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생각처럼 쉽지 않은 세상인 것도 사실이다. 항상 다람쥐 쳇바퀴처럼 아침에 눈 떠서 생각하는 것은 오늘 나 뭐 하지? 또는 나는 무슨 생각을 해볼까? 이런 것이다. 할 일이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이다. 나처럼 한량은 오늘 어떻게 살지 쓸데없는 고민부터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것이 스트레스의 시작이기도 하다.

어젯밤 잠들기 전 분명히 나는 내일은 이것저것 해야지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보면 아무런 생각이 없다. 그저 눈을 떴으니 오늘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찾는 지난한 과정의 연속일 뿐이다. 청년 시절에는 그래도 매일매일 신나고 흥미로운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중년이 시작되고부터는 딱히 특별히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거나 갖고 싶다거나 이루고 싶은 것들이 사라져 가고 있다.

딱히, 어려운 건 금전적인 문제, 이것은 다들 겪는 문제이므로 그냥 무시하고, 그저 예전에는 오늘 어떻게 하면 더 즐거울까? 재미있을까? 했지만, 어느 순간 지루함의 연속인 순간들이다. 그나마 먹고 싶은 것이 많아서 버티어 왔는데, 그마저도 이제 지겹다. 배도 너무 많이 나왔고, 나이 드니 건강 적신호의 압박 속에서 할 수 있는 건, 건강하게 먹기, 건강하게 운동하기 등뿐이다.

나름 재미있게 살았다고 자부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철이 없던 시절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 드는 생각은 더 이상 복잡하게 살지 말고, 단순하게 살자는 것이다. 뭐 그리 복잡한 세상에 뭐 그리 수많은 생각으로 안 그래도 피곤한 삭신을 더 힘들게 하고 살아가는지. 나는 참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부터 나는 내 멋대로 살기로 했다. 타인의 삶이 아닌 오로지 나만을 위한 삶.

우선, 나는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다. 또 세상사 관심도 없다. 물론, 국난 관련한 것은 관심이 매우 있다. 그 외에는 그 흔한 스포츠도 안 좋아한다. 가십거리도 안 좋아한다. 연예인도 관심 없다. 다만, 책은 꼭 읽는다. 책은 사랑이니깐, 나는 사색을 즐기는 ‘중년 아이‘니깐, 무조건 하루의 시작과 끝은 책을 본다. 밥 먹을 때도 책은 항상 함께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있어서 언제든지 책을 볼 수 있다는 행복함에 감사한다. 가끔은 영화도 즐기지만, 예전처럼 활기차지는 않다. 그래도 가끔 달달한 게 떠오르면 영화 ‘노트북’을 찾아보고는 한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해도 하루는 부족하다.

나의 삶이 정말 단조롭지만, 그 안에서 행복함을 느낀다. 가끔 요리가 해 먹고 싶으면, 집 앞 연서시장에 나가 각종 야채와 두부를 사 와 맛있는 찌개와 밥을 해 먹으면, 그것 또한 감사함의 연속이다. 그야말로 소소한 일상의 끝판왕이다. 이게 내가 사는 나만의 ‘내 멋대로 사는 인생‘이다.

나의 삶은 어느새 무르익어가고 있다. 이것저것 따지기에는 너무 막 달려왔고, 또 결과를 이루어내지도 못했다. 그렇다고 현실 앞에서 좌절하고 싶지도 않기에, 나는 그저 나로서 온전히, 내 삶을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 남을 돕는다는 꿈은 약간은 제쳐두고, 그저 마음 가는 대로 돕는 소소함으로 가득하다. 최소한 남에게 도움이 되는 글은 쓰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도 신이 나에게 주는 재능은 글을 쓰고자 함에 있어 잘 쓰든 못쓰든 막힘없이 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나의 삶 속에서 나는 그거면 되었다. 더 이상 가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욕심부리고 싶지 않다. 그렇게 스트레스받아 가면서 살고 싶지도 않다. 그저 나는 나로서 온전히 살아가고 싶은 것뿐이다.

Living My Way – 2025.03.08

Life doesn’t always go the way I want. In fact, the world is not as easy as I once thought. Every morning, like a squirrel running on a wheel, I wake up wondering, What should I do today? or What should I think about today? Having something to do is undoubtedly a blessing. People like me, who live leisurely, start the day by pointlessly worrying about how to spend it. Perhaps, that is where stress begins.

Last night, before going to bed, I told myself that I would do this and that the next day. But when I wake up in the morning, my mind is blank. The only thing left is the tiresome process of figuring out what I should do for the day. In my youth, every day was exciting and full of new experiences. However, ever since I entered middle age, I no longer strongly desire to do something, have something, or achieve anything.

Of course, financial issues are difficult, but since everyone faces them, I choose to ignore them. In the past, I used to wonder how to make each day more fun and enjoyable. But now, boredom has become the norm. For a while, my desire for food kept me going, but even that has become tiresome. My belly has grown too big, and with age, the pressure of maintaining health has become overwhelming. The only things left for me to do are eating healthily and exercising regularly.

I used to think I was living an interesting life, but now I see that I was quite immature. These days, I tell myself to stop overcomplicating life and live simply. Why make an already complex world even more exhausting with endless thoughts? I feel foolish for having done so. So from now on, I have decided to live my way—not according to others, but solely for myself.

First, I don’t watch television. I also don’t care much about world affairs, except for issues of national crisis. I have no interest in sports, gossip, or celebrities. However, I always read books. Books are love, and since I enjoy deep contemplation as a “middle-aged child,” I begin and end my day with books. Even during meals, books are always by my side. I am grateful to have an iPhone and iPad that allow me to read anytime, anywhere. Occasionally, I enjoy watching movies, though they no longer excite me as they once did. However, when I feel like indulging in something sweet, I rewatch The Notebook. Just doing the things I love is not enough time for one day.

My life is simple, yet I find happiness within it. Sometimes, when I feel like cooking, I go to Yeonseo Market near my house, buy various vegetables and tofu, and make a delicious stew with rice. That, too, is a series of moments filled with gratitude—the ultimate enjoyment of an ordinary life. This is my version of living my way.

My life has matured over time. I have rushed through so much, yet I haven’t achieved any grand results. But I have no desire to be discouraged by reality. I just want to live as myself, fully and entirely. My dream of helping others is no longer my priority; instead, I offer small acts of kindness whenever my heart moves me. At the very least, I try to write words that can be of some help to others.

I am grateful that God has given me the ability to write freely, whether my writing is good or not. In my life, that is enough. I no longer desire things I cannot have. I do not want to live under the weight of stress anymore. I simply want to live as myself, completely and wholehearte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