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우 일기

그런 날이 있다

소우님 2026. 5. 24. 21:45
반응형

요즘은 평소 술을 즐겨 하지 않는데
누나 집에 갈 일을 핑계로
소주 한 잔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누나가 스마트폰을 보느라 정신없어
밥 안 주냐고 말했다가 신경질을 내더라.
처음에는 당혹스럽고
다음에는 뭔가 기분이 좋지 않아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럼에도 마음이 편치 않아 매형이 가져온
반찬통을 열고 조카들에게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늘어뜨렸다
삶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건 하루이틀 아니라지만
오늘 하루는 또 유독 그렇다.
급하게 술을 먹고 돌아가는 길에
문득 나 왜 이렇게 살고 있나
사람들은 내가 참 만만한가 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계를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
아프지는 않지만 씁쓸함이 못내 아쉽다.
술을 먹었어도 정신만큼은 온전해야 하지만
못내 가깝게 얘기할 사람이 없는 슬픈 현실이다.
가끔씩 마주하는 내 현실에 망각한 아픔이 일으켜진다.
삶은 고독하다는 것도,
삶이 회피해야한다는 것도 아는데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뼈 시리게 아프다.
늙은 아재의 푸념이 오늘 밤 유독 슬프다.
눈물도 나지 않는 밤
그저 내가 감내해야 할 숙제겠지만,
그저 그러려니 하는
내 속된 마음을 안아주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미 취해버렸지만 마음만은 또렷하게
내 길을 그저 웃지요 하면서 가보자꾸나
삶에는 정답이 없다.

#소우에세이 #소우일기 #2026052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