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우 일기

구름 사이로 햇살이_20260610

소우님 2026. 6. 1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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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사이로 햇살이

구름 낀 하늘을 보며 샤워하다가 햇살이 비치는 장면을 목도하고서는 갑자기 문학의 정의를 내렸다.

나는 항상 샤워를 하면서 평소보다 더 많은 생각들로 가득 찬다. 그리고 그것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정리하고는 한다.

시는 순간의 감정 기억을 담는 것이고, 수필은 과거의 추억에 대한 회상과 연민, 의식을 담는 것이고, 소설은 상상의 힘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소원과 기적을 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들어 내가 소설을 써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왜 굳이 소설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고, 그래서 문득 든 생각이 정의를 내려본 것이다.

나는 진지하게 살지 않겠다고 했지, 삶의 근원을 파고들지 않는다고는 하지 않았다. 어쩌면 말장난일 수도 있겠지만, 내 삶의 근원은 즐거움과 내 지식과 재능으로 남을 돕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나만의 세계, ‘상상’ 최고의 무기를 갖고 있다.

나는 이를 바탕으로 장편이 될지 단편이 될지 모르지만, 소설을 써보려고 한다.

내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지금 이 회사를 다니는 것도 글을 마음껏 쓰기 위한 것인데, 잠시 현실의 각박함 속에서 잊고 살고 있었다.

나 자신을 가끔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다시 상기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더 이상 완벽함을 가장한 삶을 살아가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로지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가고 싶은 것이다.

소우일기.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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